또 다시 철 지난 신간(?)과 최근 신간 外.



<최근에 만들었던 계란찜. 맛은 그럭저럭...>

'백수가 바빠봤자 어디갈까'라고들 하지만, 전에 있었던 결혼식 후 최근에는 면접이다 공채다 이벤트다 뭐다 해서 무척 바빴다. 만화책은 쌓여만 가는데 자꾸 게으름만 늘어서, 어제 싹 정리해서 다시 쌓아놨더니 금새 새로운 층이 완성되었다 크흙

최근엔 식사를 방에서 하기보다는 밖에서 먹는 일이 의외로 잦았지만, 피부병도 다 나아서 레퍼토리를 늘려볼 요량으로 만들어본 것이 하필이면 달걀찜. 자취하는 사람이라면 보통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는 없어도 밥통은 있기 마련인데, 위 사진은 달결을 무려 6개나 풀어 밥통에 넣고 쪄서 만든 것이다. 덕분에 3일 동안 저걸 먹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래도 먹을 만 했다. 다음엔 찻잔에 하나 정도 풀어서 만들어야겠다.

최근에 나온 만화책 중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역시 '케이온!'. 난 애니메이션을 아직 안 봐서 뉴타입 표지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보면 케이온 때문에 아주 난리인 것이 심히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만화길래 이렇게 열광할까 싶었는데, 만화는 음... 




1. 건슬링거 걸 11권 (아이다 유우, 대원씨아이, \4.200)


<나름 차려입은 리코보다는 누굴 죽일듯이 쳐다보는 장이 더 눈에띈다>

이번 권에서는 의체에 대한 감성적인 이야기보다는 쟈코모 단테를 체포하려는 일련의 과정이 중심이다. 이 만화는 이탈리아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회현상과 많이 얽혀있는데, 특히 정치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현실이 실제로 이런지 잘은 모르겠지만, 최근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좌우편향 혹은 진보/보수를 가지고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한 모양이다.

어쨌든 조금 의외였던 점은 의체의 조건강화를 완화시키려는 모습이 등장했다는 점. 헨리에타가 새로운 조건강화를 받아들였는데, 결국 단테 체포작전에서 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의체가 꿈을 다뤘던 것은 처음이 아닌 것 같은데, 감정적으로 무서워 떠는 모습은 처음 본다. 너무 오랫만에 나와서 그런지 가물가물...

장과 조제 형제의 외전 비슷한 이야기가 두 편 실려있어서 좋긴 했지만, 단행본 텀이 너무 길어서 또 처음부터 읽어봐야겠다.



2. 라쿤주의!! 1권 (김미선, 대원씨아이, \4,500)

<귀여운 캐릭터도 잘 그렸지만 쭉쭉빵빵 캐릭터도 무척 잘 그린다 크흐흐>

'라쿤(racoon)'은 미국너구리를 지칭한다. 그냥 너구리랑 뭐가 다른진 잘 모르겠다. 일본의 '아라이구마'도 비슷하게 생겼던데 같은 종류인가? 어쨌든 극중에선 '캐비(Cavi)' 라고 하는데, 눈동자가 캐비어랑 닮았다고 해서 캐비라고 한다 ㅋ

'아론의 무적함대' 작가의 신작.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게 참 희한했다. 마지막 보너스 만화가 무척 재미있었는데, 표지엔 나오지 않았지만 캐비의 주인 아이반이 '코리안라이스케잌스핀'을 시전하는 걸 보고, 어쩐지 피식 웃고 말았다. 동음이의어 개그를 여기서도 보게 될 줄이야. 동물이 등장하는 만화라는 점에서 다른작품과 비교해보면 '와일드 하프'나 '춤추는 족제비', 그리고 최근에 나온 '삐약삐약'과 견주어 볼 수 있겠다. 각각 성격은 다르지만 죄다 개그만화...

그런데 '만고땡 부자지간'이 도대체 뭘까?  검색해보면 나오긴 하는데 아마도 최근에 생긴 속어가 아닐까 싶지만 잘 모르겠다.



3. 그리말 1권 (카이도 히로유키, 삼양출판사, \4,200)

<자칭 마녀라는 히토미는 생각보다 띨빵한 녀석이다>

겉표지 날개부분에 보면 그림작가는 대뷔한 지 10년이 넘은 배테랑이다. 지옥을 소재로 삼는 만화책은 꽤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한창 하급인 페밀리어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는 실로 오랫만이다. '헬스 엔젤스'나 '루쿠루쿠'랑 비교하면 아마도 전자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설정은 독특하지만 조금은 매치가 안 되는 느낌이다. 특히 여주인공인 히토미 혼자 튀는 느낌인데, 이 녀석만 선이 너무 부드러워서 그런가보다. '꿈의 사도'와 많이 겹쳐보이기도 하는데 지옥 캐릭터들이 특히 그렇다.

그래도 그런 독특한 맛에 보는 만화 중 하나가 될 듯.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책이 무척 깔끔해서 대원이나 학산에서 출간한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는 것도 포인트.



4. 총사대 1권 (황정호, 대원씨아이, \4,000)

<어떻게 보면 자수할 때 쓰는 동그란 판 같기도 하고...>

아주 예전에, 그러니까 고등학생 시절에 동 작가의 작품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가디록'이라는 만화였다. 굉장히 오랫만에 다시 만나는 작품인데, 이번엔 삼총사 이야기인가 보다. 추억속의 이름 '달타냥'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크흑... 총에 관한 이야기는 뭐든 좋아하는지라 즐겁게 보았는데, 주인공의 인상이 너무 약하지 않나 싶다. 아니, 주인공 외에 다른 녀석들이 너무 개성적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낄낄

총에서 튀어나오는 저 녀석은 처음엔 하회탈같이 생긴 혼령인가 했는데, 사실은 총의 지성이라고 한다. 표정이 자유자재로 변하니 이모티콘으로 딱이구만 ㅋ



5. 폭두직딩 타나카 1, 2권 (노리츠케 마사하루, 대원씨아이, \4,200)

<전작과 비교해보면 머리크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낄낄>

원래 제목은 '상경(上京) 아프로 타나카'다. 머리모양이 저 모양이니 모르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폭탄머리라고 할 것이므로 '폭두'라는 제목을 달았나보다. 예전부터 폭두 시리즈가 계속 나왔던 모양인데, 나는 이걸 처음 접했다.

'리얼하다'라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 아닐까 한다. 나도 잠시나마 직장을 다니면서 자취생활을 해본 사람으로서, 어쩐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제법 놀랐다. 주인공이 초반에 기숙생활을 하다가 자취방으로 옮긴것도 그렇고, 그 자취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이 제법 닮았기 때문이었다. 만화인지라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취하는 사람의 일상을 실감나게 표현한다는 것이 이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본다. 표정이나 시츄에이션조차도 리얼...

1권에선 에피소드마다 개그 패턴이 너무 뻔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2권에선 많이 나아졌다. 무척 기대하고 있는 만화 중 하나.



6. 시바타 씨네 엘리자베스 1, 2권 (노구치 토모코, 학산문화사, \8,000)

<어딘지 모르게 고급스럽긴 한데 너무 비싸다>

학산문화사에서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 '시리얼'의 작품. 그렇다고 가격까지 프리미엄일 필요는 없잖냐 이놈들아

19금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다. 보통 19금 만화를 보면 스토리에 상관없이 붕가씬이 많은 만화를 많이 봐 왔는데, 이 만화는 그렇지 않다. 물론 화끈한 붕가씬도 제법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양념같은 요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엘리자베스는 대부호 윈터 가의 영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종 이슈를 몰고 다니는 모 상속녀와 많이 닮았다. 시대배경이 현대인지라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든다. 복잡한 가족력을 지닌 카오루라는 남자와 우연히 만나 결혼하면서, 그녀와 관련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원래 카오루의 회사 부사장이랑 결혼할 예정이었던 엘리자베스지만, 뛰어난 붕가 테크닉과 인형 '존'과 닮았다는 이유로 맞선 자리에서 붕가붕가 후 혼인신고 ㅇㅋ

일본 만화책을 보면 결손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가 제법 있는데, 대체로 우울한 인상을 받곤 했다. 예전에 봤던 '가족, 그 이후'가 그랬고 '가난자매 이야기'가 그랬으며, 조금 다르긴 하지만 '신 백설공주전설 프리티어'도 그랬다. 하지만 이 만화는 개그가 남발하는 상황에서도 카오루의 가족내력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나가는데, 그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개그로서의 재미와 감동 두 가지를 잡은 좋은 만화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론 무척 인상깊게 본 작품이었다. 금방 끝나지 않길 바라야겠다.



7. 러키 스타 6권 (요시미즈 카가미, 대원씨아이, \5,000)

<일본에선 조이스틱을 저렇게 잡는다고 하던데, 저래가지고 어떻게 조작을 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오랫만에 나온 럵키스타. 본격적으로 졸업시즌이 시작되었는데 이야기는 무척 느리게 진행된다. 어쩐일로 코가미 아키라에 대한 만화도 실려있는데, 여태껏 안 나오다가 갑자기 불쑥 등장해서 조금 의외였다. 이것도 텀이 꽤 길어서 전권을 다시 읽어봐야 알 것 같은데...

마지막 보너스 만화에서 작가가 대만에서 사인회를 했을 당시 일화가 소개되었는데, 대만은 의외로 이런 사인회를 자주 하는 모양이다. 만화를 이것저것 읽다보면 작가가 해외에서 사인회를 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로 홍콩이나 대만에서 하는 것 같다. 가끔 우리나라도 오는 모양인데 극히 드문 일인데다가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지도 않아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잘 모른다.

여하튼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조만간 끝날 것인가? 아니면 러키스타 대학편이 시작되는 것일까? 대학편은 솔직히 좀 ㅋ



8. 하타키 1권 (노나카 에이지, 서울문화사, \4,200)

<돼지같이 생겼지만 돼지는 아니라고 한다. 아무거나 잘 먹는다>

'돌격!! 크로마티 고교' 작가의 신작. 나는 크로마티를 동아리방에서 띄엄띄엄 읽었을 뿐이라서 만화는 잘 모른다. 대신 애니메이션을 무척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이번 신작은 전작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크게 발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불만은 개그 패턴이 너무 똑같다는 것. 크로마티와 거의 똑같다. 하타키라는 저 돼지(?)가 등장한다는 것과 등장인물이 다를 뿐이지 나머지는 크로마티와 비슷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식상하다. 집중선이 거의 없는 칸과 똑같은 각도로 등장하는 인물 컷도 처음엔 신선했지만, 계속 읽을수록 오히려 진부한 느낌이 든다.

하타키를 좀 더 여러모로 활약시키면 더 재미있는 만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거야 작가 마음이니 뭐...

덤으로 표지에 적혀있는 안드로메다 로마자 문장은 한글을 로마자로 표기한 것이다. 존나게 읽기 힘든데, 마치 모 미드의 손발리 오그라드는 대화처럼 소리나는대로 적은 것 같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하타키'는 남편이 아내를 위해 입수한 의문의 펫. 돼지를 닮았지만 돼지가 아니다. 그 모든 것은 여전히 의문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 아는 것이라고는('고' - 'g'가 빠졌다. 오타인 듯) 키우는 방식에 따라 그 모습과 형태가 갈라진다는 것뿐이다.'



9. 캔버스 2 ~무지개빛 스케치~ 4권 (코다마 미키, 학산문화사, \4,200)

<곁다리 히로인들 총 집합. 번외편에서 충분하게 등장해서 좋았다>

3권에서 완전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봐야 4권에서 본편이 차지하는 분량은 1/5 정도가 전부. 나머지는 다른 캐릭터가 중심인 번외편이다. 전 포스팅에 정발 가능성에 대해 살짝 씨부렸던 적이 있는데, 아예 이렇게 4권까지 계약이 잡혀있었나 보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라서 무난히 읽었으며, 딱히 튀거나 가라앉는 부분이 없이 적당히 끝을 맺은 것 같다.

어쨌든 이젠 정말로 텐진 스트리트만 기다리면 된다 으낄낄낄



10. 바보도 따라할 수 있는 만화교실 (신조 마유, 서울문화사, \4,500)

<사실 만화를 좀 안다는 사람도 따라하기에 벅찰 것 같은 내용도 많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조 마유'표 작품은 '악마의 에로스' 하나뿐이다. 제목 그대로 상당히 야한 만화였는데, 순정만화치고 무척이나 관능적인 표지 때문에 덥석 집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다지 재미있는 만화는 아니어서 금새 잊혀지고 말았다. 이 만화를 읽어보면 무척이나 유명한 작가인 모양인데, 작가의 색깔이 무척 강렬한 느낌이다.

박무직 작가의 '무일푼 만화교실'과 더불어, 이 만화책도 제목 그대로 만화작가 데뷔를 위한 참고서처럼 여러가지 사항을 알기쉽게 풀어서 수록했다. 전자가 만화의 테크닉에 집중한 책이라면, 후자는 작가의 만화인생을 만화로 풀어내면서 중간중간 심도있게 파고드는 무크지 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런데 수록되어 있는 정보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만화에 대한 기본적인 테크닉은 물론, 만화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까지 만화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려주는 그런 만화책이었다. 우리나라 실정과 다른 부분도 많지만,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충실하게 수록되어 있다.

이걸 읽고 그대로 따라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이건 말 그대로 참고서다. 만화책을 구성한 이이즈카 히로유키라는 담당의 말처럼 참고는 하되, 이걸 그대로 따라가진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신조 마유는 신조 마유만의 색깔이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만의 색깔이 있는 것이다. 근데 다시 읽어보니까 이 작가도 상당히 파란만장한 만화인생을 걸어왔구나...

만화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하여 얻는 얇은 지식보다는, 요런 만화책 한 권이 훨씬 도움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나한테 있어선 굉장히 값진 만화책이었다.



11. 케이온! 1, 2권 (카키후라이, 대원씨아이, \5,000)

<그야말로 꿀벅지 ㅋ 사진을 비스듬하게 찍어서 더 강조되어 보인다>

애니메이션을 안 봐도 인터넷에서 그 대단한 열기를 체험할 수 있었던 소문의 작품이 드디어 정발되어 나왔다. 제목의 '케이온'은 경음악의 '경음'을 발음 그대로 적은 것이라고 한다. 아즈망가 대왕이나 러키스타, '스케치북' 처럼 4컷만화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캐릭터가 다른 작품과 겹치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경음악부라는 설정 때문인지 비교적 신선한 느낌도 있었다.

허나 그 엄청난 인기가 이 만화책으로 인해서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과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본다. 제작사가 '쿄토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덕분에 엄청난 퀄리티로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쿄아니'가 가지는 네임벨류는 엄청나다고 한다. 실제로 호주에 가 있는 후배놈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미오쨩 최고'를 외치고 다닌다 ㅋㅋㅋㅋ

여하튼 경제현상마저 일으킬 정도로 케이온 열풍은 엄청나지만, 만화 자체는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본다. 비슷한 만화와 비교해봐도 특출나게 튀거나 하는 그런 요소는 별로 없다. 미연시원작 코믹스나 게임원작 코믹스, 애니메이션 코믹스에 하도 낚이다보니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이 만화를 구입했지만, 그래도 기대한만큼의 재미는 보장해줘서 다행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서, 2권에서 주요 멤버들이 2학년으로 훌쩍 진급하던데 또 금방 끝나진 않을지...



12.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6권 (나카무라 히카루, 서울문화사, \3,800)

<'남자들은 전부 손발을 짚고 개가 되어라' 라는 명령을 내리는 여왕님>

요즘 삼천팔백원짜리 만화책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잉 낄낄

표지가 다시 원래 글씨체로 돌아왔다. 마리아가 표지에 등장했는데, 역시 거기에 맞춰 배경조차 검정색으로... 처음에 등장했을 땐 그냥 독설만 잘 하는 양갓집 아가씨인 줄 알았더니만, 칼로 미사일도 격추시키는 걸 보면 역시나 여왕님. 실제로 왕게임을 해서 여왕이 되었다. 이 왕게임 에피소드는 이번 권에서 반 정도를 차지한다.

4권에 잠깐 등장했던 의문의 전통복 사나이는 이번 권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니노의 가족은 아닌 것 같고 대체 누구일지 궁금하기 짝이없다. 5권에 이어서 가장 깨는 대사는 '접근전은 CQC!!'. 으앜ㅋㅋㅋㅋㅋ



13. 신만이 아는 세계 4권 (와카키 타미키, 학산문화사, \4,500)

<아라카와 촌장님도 아니고 왠 초록색... 게다가 클로즈업>

모응웹 사이트에서 이 만화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작가는 가난해서 무척 고생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전작인 '성결정 알바트로스'는 주기율표만큼 적이 나올 줄 알았는데, 결국 반도 안 나오고 뜬금없이 끝나버려서 상당히 아쉬웠다. 내용전개만 보면 10권 이상 나와도 될 정도였는데 말이다. '소드마스터 야마토 ~완결편~'이 떠오른는 건 왜일까.
 
현재 이 작품의 판매부수는 이미 일본에서 누계 100만 부를 넘어, 아키하바라에서조차 엄청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니 세상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도 1, 2권이 동시발매되었을 때 덥썩 집어들고 엄청 재미있게 봤으니까 낄낄
 
이번 권에선 공략을 끝내는 헤로인은 한 명 뿐이다. 전개가 많이 느긋해져서 번외편 비슷한 이야기도 제법 나와 재미있었다. 케이마의 어머니 이야기라든지 함락신 방송특집이라든지... 이 만화도 은근히 패러디가 많아 처음 보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응담의 브라이트도 등장하는데 처음엔 몰랐다 ㅋ

권말에 교생 이야기가 나오며 또 커다란 전개를 맞이한다. 보너스 페이지가 모자랄 정도로 지금은 인기가 좋은가보다.



14. 니들리스 9권 (이마이 카미, 대원씨아이, \4,200)

<속표지라든지 핀업포스터의 수위가 꽤 높다. 그야말로 불타오를 수 있는 요소가 가득 담겨있다>

열혈과 로리와 에로스가 적절히 섞여있는 안드로메다 만화. 벌써 9권이다. 이미 애니메이션까지 나왔다고 한다. 7권인가 8권까지 커다란 한 줄기가 끝나서 이제는 야마다(본명 크루스)가 중심인 학원물로 변태했다. 뭐가 어쨌든 야마다가 주인공이긴 한데,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장남자로 등장한다. '와타라세'던가? 그 모 미연시 캐릭터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게다가 잘 어울리기까지 하면 어쩌자는겨 으흫흐흐

우여곡절 끝에 학원을 탈출한 야마다는 디스크 일행과 다시 만나는데, 여장이 어울린다는 이유로 당분간은 계속 여장남자 신세라고 한다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 드래곤 후 1권 (김주리, 서울문화사, \4,000)

<저리 똥폼을 잡고 나오다가 현세에서 관광당하는 주인공. 안구에 습기가...>

너무 복잡하다! 쭈욱 읽으면서 계속 복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림에 정성이 담긴 것은 좋지만, 그것과 더불어 글씨가 차지하는 비중도 많아서 몹시 복잡하다. 또한 진지한 스토리와 개그가 잘 섞여들지 않는 느낌이 강하다. 차라리 개그 쪽으로 비중을 쏟는다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원작가 두 명이 스토리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떠오른다.

보너스 페이지에 극중에 등장하는 학교에 대한 소개가 있긴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현실과는 동떨어진 학교생활이 등장하는 것도 조금 그렇다. 나야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지나긴 했지만, 역시 요즘 독자를 겨냥하여 만든 만화라 그런 것일까. 하지만 판타지가 섞여있는 만화니까 그 정도야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나이를 먹으니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야기 전개도 상당히 빠른 것 같다. 조금은 느긋히 나갔으면 좋겠다.



16. 오전 3시의 무법지대 1권 (요코 네무, 대원씨아이, \5,500)

<딱히 거부감이 드는 그런 느낌은 아니라서 그런지 표지 컨셉은 괜찮은 것 같다>

작가 이름이 '네무 요코'가 아니고 '요코 네무'? 막상 후기에 보면 '네무 요우코'라고 나와있다 이거지...

앞서 소개한 엘리자베스와 마찬가지로 요즘은 만화책 브랜드화라도 진행되는 것인지, 덕분에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을 사는 20, 30대 여성들의 휴식 공간'이라고 소개하는 '레이디 브런치'라는 브랜드. 과연 이 연령층에서, 그것도 여성이 만화에 대한 구매력이 얼마나 발생할 지는 심히 의문이다.

그건 그렇고, 내용 자체는 그 연령층 사회인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주인공이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며 취직한 직장은 파칭코 디자인 사무소. 현실에서도 아마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못 하고 살지 않을까 싶은데, 이 만화는 그 부분을 잘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만화다. 그 와중에서 생기는 로멘스도 의외로 볼거리.

앞서 소개했던 타나카와는 조금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오히려 실제적인 느낌은 이 만화가 더 리얼한 듯 싶다.



17. 인게이지 2권 (박성규, 학산문화사, \4,200)

<미안해요가슴만아니었다면도망치면안돼를연발하는소년이나오는애니메이션이떠올...>

내가 만화책 비닐을 뜯고 가장 먼저 펼치는 부분이 바로 속표지인데, '지랄한다'라는 한마디에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시각적인 면은 덕후 친구들을 고려한 것이었다. 여동생 마운트와 로리중령도 모두 계산된 것. 게다가 가슴 사이즈 순위까지... 다들 무척이나 착한 사이즈군요 낄낄

본편은 여전히 상당히 심각한 이야기로 굴러가는데, '드래곤 후'와 마찬가지로 글씨가 차지하는 분량이 조금 많다. 하지만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많으므로 이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시현이가 빡치는 장면이라든지 뼈와 살이 분리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들도 나와 의외였다. 일단 DAU를 관광시키는 것을 끝으로 커다란 한 줄기가 끝났지만, 그 긴장감이 많이 풀어지지 않고 바로 다음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보너스 페이지에도 등장하지만, '록헤드 머린'은 수직이착륙가능차세대다목적킹왕짱전투기를 만드는 그 회사다. 나중에 '부잉'이라든지 '헥클러&고흐(H&G)' 뭐 이런 것도 나오지 않을까 낄낄



18. 삐약삐약 3권 (모리나 리리, 대원씨아이, \4,200)

<2권에선 정상으로 돌아오나 싶더니 표지가 또 병ㅋ맛ㅋ>

표지는 치요의 라이벌 '엘리트'의 때샷. 셀레브 아가씨 레이카의 펫이며, 머리가 좋다고는 하는데 허약한 녀석이다. 검은 새와 더불어 등장하는 세 번째 슈퍼잉꼬인 셈. 슬림한 외모라는데 치요랑 똑같구만 뭐 ㅋ

전 권에 이어 괴랄한 개그는 여전하다. 이젠 더이상 순정만화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캐릭터 표정이 개그일색... 카오루코의 멀쩡한 얼굴은 2권에 이어 이제는 아예 속표지 전용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호흡이 짧은 개그만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말칸이라든지 컷 연출이 너무 과격해서 읽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2권보다는 나은 것 같았다.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버추얼 판타지 게임 모니터링. 카오루코의 레벨이 무려 120...

이 외에도 143페이지에 실려있는 삐약삐약 리얼버전이 무척 깬다. 적절한 '누규?'



19. 어덜트 핑크 1권 (사토 자쿠리, 서울문화사, \4,000)

<뭐가 '핑크'라는 건지 몰랐는데, 중간에 작가가 친절히 설명해준다>

표지를 보고 보기좋게 낚였다. 본 내용은 저렇게 얌전한 아가씨가 등장하는 만화가 아니다. 게다가 학원만화!

제목을 저리 뽑아놓고 학생/교사/학생 삼각관계 썰을 풀어가는 건 좀 아니다 싶다. 역시 제목도 잘 지어놓고 볼 일. 2권 완결이라고 대놓고 예고하던데 진짜로 딱 저 세 명만의 스토리로 끝날 것 같다. 어차피 이들이 중심이므로, 외전격만 아니라면 딱 그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많이 아쉬운 작품.

수위는 조금 높다. 비슷한 만화인 '명랑가족계획'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정도.



20. 카프레카 3권(완결) (네츠 마이카, 학산문화사, \4,200)

<마음에 드는 만화였건만 그냥 이렇게 끝나고 마는구나 어흑>

이것도 텀이 많이 길었다. 6월에 2권을 소개했으니 거의 5개월만에 나왔는데, 3권으로 완결되었다. 무심코 던진 말이 보기좋게 맞아떨어지니 이거 참 오묘하다.

2권 후반에 등장했던 앤 블랙번은 3번째 동위체 후보로, 우노나 유나 중 한 명이 이 녀석과 합체해도 카프레카를 불러낼 수 있다. 난 이 세 명이 좌충우돌하는 스토리가 더 이어지길 바랐건만, 결국 별 활약도 하지 못한 채 묻혀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뜬금없이 넘버투가 등장하더니, 우노유나표 카프레카가 관광. 딱갈이 하지메도 거의 잊혀진 가운데 어설픈 엔딩으로 마무리. 이게 뭐야...

이 작품도 신만세 작가의 전작처럼 조기완결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원작자도 있는 상황에서 뭔가 트러블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지난 1권만 보아도 언제든지 쭈욱 진행할 수 있었던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3권만에 끝내버리다니. 예전에 소개했던 '학살 마법소녀 베리알 스트로베리'와 더불어 굉장히 안타까운 작품이 되었다. 으음...

by 쒸갈 | 2009/11/05 09:08 | 옥탑 만화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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